보호자 없는 발달장애 형제…돌봄 '사각'
[앵커]
이달 초, 발달장애 형제를 둔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유일한 보호자였던 아버지의 빈 자리를 메울 대안은 마땅치 않습니다.
사회단체가 긴급 돌봄에 나섰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발달장애 형제의 곁을 떠난 건 지난 3일.
아버지의 부재에 형제는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동생은)방에 들어가서 혼자 있고 자기 방에 못 들어오게 하고…"
20대 후반의 형제는 중증 발달장애인으로 24시간 돌봄이 필요합니다.
장례식을 치르고 난 다음 주 동생은 혼자 집을 나서 휴대전화를 꺼버렸습니다.
바로 그 다음 주에는 형이 아무도 모르게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가는 등 돌발행동이 연이었습니다.
형제를 홀로 둘 수 없던 부모 단체가 지난 보름 동안 움직였습니다.
"지원에 대해서 이제 시하고 연락을 해서 고민을 했죠."
형제를 장애인 거주시설로 보내는 논의가 초반 나왔지만 부모 단체는 시설행은 대안이 아니라며 지역사회 돌봄을 제시했습니다.
일상을 이어오던 집을 떠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자기 결정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호자 없이 발달장애인 형제가 남겨졌지만 형제의 돌봄을 위한 위기 대응 체계는 없었습니다.
시는 긴급으로 활동지원 시간을 늘리며 대응했습니다.
이에 따라 안산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24시간 돌봄을 급히 구축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활동지원인을 우선적으로 사방에 수소문을 했어요…(앞으로)이런 친구들을 전담하는 전담 인력이 꼭 필요할 것…"
나아가 발달장애인 가정을 전수 조사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는 등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안산에 있는 두 장애 형제에게 지금 바로 닥친 일이죠. 남의 일이 아니고 저의 일이고, 또 우리의 일입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
[email protected])
#발달장애인 #24시간_지원체계 #발달장애인가족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