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 공무원 이대준 씨 피격 사건과 관련해서, 단독 취재한 내용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2년 전 해경은 이 씨의 월북 증거로 사라진 구명조끼를 들었습니다.
침실에 있던 구명조끼가 없어진 걸 보면 사고가 아니라는 거죠.
저희가 당시 해경의 초동 수사 자료를 일부 입수했는데요. 거기 적힌 승조원의 진술은 전혀 달랐습니다.
당시 배 안에 있던 구명조끼 85개는 그대로 있었다는 겁니다.
박수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되고한 달 뒤인 10월 22일
해양경찰청은 무궁화10호에 있던 구명조끼가 사라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성현 /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 (2020년 10월 22일)]
"B형(붉은색)의 구명조끼가 침실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씨가) 구명조끼 착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도박에 과몰입돼 큰 빚을 진 상태였고, 구명조끼 착용 정황 등을 볼 때 자진 월북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채널A가 입수한 해경의 초동 수사 보고서에선 정반대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해경의 수사 결과 발표 한 달 전인 9월 23일 작성된 내사 보고서에는 무궁화10호 승조원에 확인 결과, 구명조끼 등 함수품 중 사라진 물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이틀 뒤인 9월 25일 무궁화10호 승조원 조사에서도 "출항 시부터 구명조끼의 정확한 개수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진술이 있었지만, 최근까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기윤 / 변호사]
"출항할 때부터 (구명조끼를) 몇 개 가지고 있었는지 파악하고…월북으로 몰기 위한 거짓발표를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경은 채널A의 관련 질의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대 정황과 진술을 숨기고 왜 서둘러 월북이라고 단정 발표했는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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