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서해 피격 사건’ 사라진 자료들은?

채널A News 2022-07-07

Views 34



[앵커]
도대체 사라진 자료들은 어떤걸까요.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

Q. 군에서도 서해 피격 사건 정보가‘삭제’됐다는 의혹이 나왔는데요. 밈스 시스템에서 삭제됐다는데 그게 뭡니까?

'밈스'는 실시간으로 군사정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이전까지는 신호정보 따로 감청정보 따로, 휴민트가 가져온 정보 따로, 따로따로 관리됐습니다.

그런데 2010년부터 인간정보, 신호정보, 영상정보, 북한정보 등 17개의 정보들을 한번에 모아서 첩보를 올리고 실시간 전파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습니다. 육군에서는 전방 사단급, 해군에서는 전단급, 공군에서는 비행단급 이상 부대에 이 체계가 설치됐습니다.

Q. 그럼 그 밈스에 당시 감청자료도 올라가는 건가요?

예. 고 이대준씨의 피격 사망 당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정보사령부 777부대 부대에서 북한을 감청한 SI정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자료는 합참 정보본부를 거쳐 밈스에 게재됩니다. 다시 말하면, 합참에서는 애초에 '어떤 권한을 가진 사람들만 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설정해서 전파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Q. 군에서도 삭제가 된 건 인정하는 거죠?

합참에서는 '열람 자격을 제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원 자료가 삭제된 것은 아니고요.

삭제된 자료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시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9월 21일 고 이대준씨 피격 사건이 일어난 이후, 이틀이 지난 23일과 24일에 권한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까지만 해도 많은 부대가 원 SI 감청자료를 볼 수 있었지만, 23일과 24일 어떤 모종의 이유로 열람을 제한해야 할 상황이 생긴거 아닌가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24일 오전 처음으로 군과 경찰의 '자진 월북 가능성' 이야기가 나옵니다.

Q. 국정원도 당시에 원장 지시로 삭제가 됐다는 의혹이 나왔는데요. 그게 군 정보와 같은 정보입니까?

국정원은 조금 전 박지원 전 원장을 '밈스'에 있는 문건을 삭제한 혐의로 고발한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보고서와 밈스의 SI 정보는 다른 문건입니다. 다만 국정원도 밈스에 연결돼 있는 만큼 적어도 관련 정보를 포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정원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군과 해경 정보 등을 함께 수집합니다. 그 자료를 모아서 1보, 2보, 3보 등 더 자세한 국정원 보고서를 만드는거고요. 정보를 종합한 국정원 실무자의 판단도 보고서에 들어갑니다. 국정원 자료도 사실상 원 소스는 군의 SI 정보일 가능성이 큰 것이죠. 국정원 보고서와 SI 정보의 삭제 시기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군과 국정원이 삭제를 했다면 왜 했을까요?

유족은 "문재인 정부가 월북 몰아가기를 위해서 반대 정황 정보가 담긴 초기 자료를 숨긴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차원에서 모종의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인 것이죠.

Q. 누가, 어떤 자료를 삭제 지시했는지 밝혀질 수는 있는 겁니까?

제가 정보당국에 직접 취재를 해봤는데요.

국정원 자료가 삭제되더라도 보고서가 서버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로그 기록은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몇 건의 자료가 삭제되고, 삭제 시점이 언제인지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당시 합참과 국정원이 비슷한 시기에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런 결정에 정부 차원의 논의나 의도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