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육로로 폴란드·루마니아에 곡물 수출…병목심해
[앵커]
우크라이나가 인접국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길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흑해 항만 봉쇄로 해상 수출길이 막히자 육로 수송길을 마련한 겁니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나 육로를 통한 곡물 수출도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마을, 수출길에 올랐어야 할 곡물이 창고 안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우리는 곡물 창고 안에 있어요. 전쟁 이후 넉 달 동안 곡물을 밖으로 가져갈 수가 없어요. 운송이 완전히 막혀버렸어요."
러시아의 바닷길 봉쇄로 현재 우크라이나에 쌓여있는 곡물은 3천만t에 달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흑해 항만 봉쇄로 해상 수출길이 막히자 인접국 폴란드와 루마니아로 이어지는 육상 통로를 마련했고 발트 3국과도 이를 상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오데사 항은 현재 운항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의 친구이자 파트너인 루마니아, 폴란드, 발트3국의 도움을 받아 대체 항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새로운 수송 통로를 마련하긴 했지만, 병목 현상에 육로 수출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로는 철도를 통해 수출을 이어나가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와 철로 궤도 넓이가 달라 기차에서 물품을 내렸다가 다시 실어야 해 물류작업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로 통하는 경로는 철도를 이용한 다음 여러 항구를 거쳐야 해서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전쟁은 국제 질서의 미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하지 못한다면, 많은 국가가 극심한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흑해 봉쇄를 즉각 풀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선 제재 해제와 기뢰 제거를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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