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에 불붙였다" 트럼프 책임론 부각한 美 '1·6 폭동' 청문회
[앵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일으킨 1·6폭동 기억하실텐데요?
당시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당일에만 5명이 숨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동책임론에 휩싸였습니다.
그날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청문회가 시작됐습니다.
강은나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역사상 암흑의 날로 기록된 지난해 1월 6일.
미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의사당이 시위대에 의해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지금까지 700명 넘는 가담자가 기소됐고, 폭동 전 의사당 주변에서 연설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을 선동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현지시간 9일 개시된 하원 조사위원회 공개 청문회의 취지는 사건 경위를 파악해 책임소재를 명백하게 가리자는 것입니다.
조사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기다렸다는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가운데, 특히 주목받은 인물은 조사위 부위원장을 맡은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의원입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소신파로 유명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동료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도들을 소환해 결집시키고, 이 공격에 불을 붙였습니다."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의회 경찰도 증인으로 나와 악몽같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자전거 거치대가 머리 위로 다가온다고 느낀 순간 뒤로 밀렸는데 발이 계단에 걸리면서 턱이 난간에 부딪혀 기절했습니다."
청문회장에선 당시 폭도들이 경찰을 때리고 욕하는 등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최대한 많은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황금시간대에 시작된 청문회는 주요 방송 대부분이 생중계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달에만 8번의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는 조사위는 11월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9월 마지막 청문회를 예정하고 있어, 선거에 영향을 주길 바라는 민주당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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