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 많은 한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장소 가운데 한 곳인 용산공원이 근 12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시범 개방 첫날, 관람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지만 환경 오염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범 개방 첫날, 용산공원엔 문을 열기 전부터 관람객들이 몰렸습니다.
시범 개방 구역은 신용산역 인근에서 시작하는 미군 장군 숙소부터 대통령실 남쪽을 거쳐 스포츠필드가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북쪽까지입니다.
대통령실 앞뜰에선 헬기나 로봇 개 같은 경호 장비도 볼 수 있습니다.
용산공원은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일제강점기와 미군 주둔기를 거치면서 120년 가까이 국민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입니다.
직접 예약해 첫날부터 이곳을 찾은 관람객 반응은 어땠을까.
이국적인 풍경이 새롭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나의연 / 서울 잠원동 : 조기 반환이 이뤄져서 아직 미군 부대 잔재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용산공원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이색적인 경험이라서 좀 더 좋았던 것 같고요.]
개방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는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류대진 / 세종시 아름동 : 사람이 500명인가 한 번에 받는데 거기서 출입증 해주는 사람이 여섯 분인가, 몇 분밖에 안 되는 거 같더라고요. 거기서 거의 한 30분을 기다렸어요. 30분을, 땡볕 아래서….]
환경부 산하기관 조사에서 토지 오염이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개방을 너무 서두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가 오염 실상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개방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국토부는 안심하고 관람해도 된다면서 이미 14일까지 방문예약이 꽉 찼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이번에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9월에 용산공원을 임시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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