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이는 교회 뒤편 공터에 시신 수백 구가 매장돼 있었습니다.
시신들은 당시 검정 비닐 봉투에 담긴 상태로 발견됐는데 손과 발이 뒤로 묶인 시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장지에는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추모비 아래에는 추모의 꽃들이 놓였습니다.
러시아는 이곳 부차와 이르핀 등지에서 시가전을 벌이며 민간인을 학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지역에서만 400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군이 반려견 등 도시의 동물들까지도 무참히 죽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이는 건 다 죽였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부차 학살은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며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이후 집단 매장지가 생기고 거리에 민간인 시신이 방치된 모습이 위성 사진 등을 통해 드러나면서 러시아의 거짓말임이 들통 났습니다.
이곳 부차라는 도시는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30여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어제 저희 취재진이 갔었던 이르핀 시와 인접한 곳인데요.
전쟁 초기 러시아의 수도 포위 작전을 막아낸 북서쪽 최전선이다 보니 전쟁이 할퀴고 간 참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포격 당한 건물 벽은 종잇장처럼 뜯겨 있었습니다.
포탄이 떨어져 도로에 구덩이가 생긴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건물 유리창엔 총알이 뚫고 지나간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집을 잃을 이웃들에게 음식과 옷가지를 나눠주는 자원봉사 센터도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오늘도 저희 YTN 취재진은 키이우 부차와 이르핀 지역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직접 들여다본 전쟁의 참상을 시청자들에게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키이우 부차에서 YTN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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