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불만” 변호사 사무실 찾아가 방화…7명 숨져

채널A News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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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송찬욱입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대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 불이 나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7명이 숨지는 등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에 불만을 가진 의뢰인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 화재 사고, 첫 소식으로 전합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점퍼에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흰색 통을 들고 계단을 오릅니다.

2층에 올라간 남성,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후 시뻘건 화염이 번지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화재에 놀란 사람들이 다급히 아래층으로 대피하고 연기는 순식간에 일대를 삼킵니다.

대구지방법원 인근 빌딩 2층 사무실에서 불이 난 건 오전 11시쯤.

소방당국의 진화작업 끝에 불은 20여 분만에 꺼졌지만 화재가 시작된 사무실에서 7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다른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과 의뢰인 등 49명도 유독가스를 마시거나 대피 도중 다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일부는 고립돼 있다 소방관이 건넨 방독면을 쓰고 겨우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법원 뒤에 있어 변호사와 법무사 사무실이 몰려있습니다.

[화재 건물 입주자]
"문을 딱 여니까 복도에 시커먼 연기가 딱 있는 거예요. 다시 닫고. 꼼짝도 못 하는 거야. 문 닫고 마스크 두 개씩 끼고."

이번 불은 재개발 사업에 투자한 돈을 잃고 민사재판에서도 패소한 50대 천모 씨가 방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씨는 상대방 변호를 맡은 변호사 사무실에 인화물질을 들고 찾아가 불을 질렀는데 해당 변호사는 당시 자리를 비워 화를 면했지만 사무실을 같이 쓰는 다른 변호사와 직원들이 변을 당했습니다.

천씨 역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화재 건물 입주자]
"상대방 당사자가 여기 와서 문닫고 기름 부으면서 그 안에서…"

경찰은 소방과 함께 현장 감식을 하는 한편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최상덕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차태윤


이혜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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