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정부는 신혼희망타운을 대대적으로 공급했죠.
쉬운 입주를 위해 중도금을 건너 뛰도록 조건을 바꿨는데도, 아직 미계약인 곳이 많습니다.
신혼부부들이 왜 신혼희망타운을 피하는지 이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달 입주 예정인 전북 완주의 신혼희망타운입니다.
그런데 546세대 중 24세대가 아직 미계약 상태입니다.
2020년 첫 분양 때도 39세대만 신청할 만큼 찬바람이 불었는데 입주자 추가 모집만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이번엔 아예 중도금을 없애고, 계약금과 잔금만 내도록 조건을 바꿨지만 입주자가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전북 완주 공인중개사]
"여기가 투자로 들어가라 말씀드리기에는 지역이 완주로 돼 있고, 완주가 전주가 통합하지 않는 이상은 투자 가치로 그렇게까진 아니에요."
공단 옆 허허벌판에 지어져 땅값은 싸지만 주변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완주 삼봉뿐 아니라 전국 각지 신혼희망타운에서 미계약분 추가 모집 공고가 올라오는 상황.
이렇게 인기가 없는 건 입지 문제도 있지만 너무 작은 평수도 한몫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2020년)]
"정말 젊은 신혼부부들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겠는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은 44㎡ 13평형을 둘러보며 "신혼부부와 아이 2명도 가능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예산은 없고 주택 숫자는 늘려야 하다 보니 벌어진 일인데 결국, 신혼희망타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부는 신혼희망타운 면적 규정을 삭제하고 앞으로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 원가 주택, 역세권 첫 집 사업과 함께 신혼희망타운도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조성빈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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