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석탄 생산지였던 장성광업소가 88년 만에 문을 닫습니다.
장호림 기자가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기자]
1936년 일제강점기에 문을 열어 88년 간 국내 최대 석탄 생산지였던 강원도 태백의 장성광업소.
한 때 6천 명 가까이 근무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대한뉴스 (지난 1963년 6월)]
"장성 탄광은 한 달에 680m라는 좋은 기록을 세웠는데, 이것은 세계 제2위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국내 석탄 총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책임질 정도로 석탄 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지만 석탄 수요가 급감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제 주변으로는 그간 광부들이 타고 이동했던 열차부터 모자와 장비들이 남겨져 있고요.
탄광에 들어갈 때 안전 수칙 등의 안내문들이 큰 벽을 채우고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앞쪽으로 보이는 작은 입구로 가보면요.
긴 철로가 보이고 탄광으로 내려가는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갱도 입구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더 이상은 이 모습들은 볼 수 없게 됩니다.
정부는 지난 6월 폐광심의위원회를 열고 장성광업소에 대해 폐광을 결정했습니다.
[ A 씨 / 전직 광부 ]
"탄광에서 한 17년 근무를 했습니다. (태백에서) 중심적인 탄광이 장성 탄광이었습니다. 그게 폐광된다고 그러니까 과거에 제가 폐광을 겪어본 장본인으로서 좀 아쉬움이 좀 있죠."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지금의 장성광업소 부지에 청정 메탄올 제조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민 연료이자, 추억의 산물인 연탄을 공급해준 장성 광업소는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김지향
장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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