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의 방해로 시멘트 공장과, 소주 공장에서 물건이 밖으로 나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한 소주 도매상이 공장을 직접 찾아오고 있는데요.
노조 조합원들은 일하러 나온 비조합원들에게 친일파 이완용이라고 소리치며 욕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 백승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앞.
정문을 나서던 화물차량 한 대가 멈춰 섭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비조합원의 출하를 막아선 겁니다.
화물연대의 요구에 기사가 적재함을 열자 조합원들은 과적 여부를 체크하겠다며 내부를 촬영합니다.
파업에 불참한다며 확성기에 대고 욕설도 내뱉습니다.
[현장음]
"일본 앞잡이 이완용보다 더 못된 ○○○야. 이렇게 사실 겁니까."
화물연대 총파업에 닷새 앞서 파업이 시작된 하이트진로의 전체 출하량은 평소의 40%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직접 물건을 실어가려는 주류 도매상의 차량 수백 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번호표까지 지급됐습니다.
편의점 업계에선 공급 차질에 대비해 발주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주류 도매상]
"코로나 어느 정도 풀려서 지금 될 만할 때 팔아야 하는데 술 없어서 못 판다면 그렇잖아요. 서로 죽는 거죠, 뭐 이제."
시멘트 업계도 비상입니다.
충북 단양과 제천, 강원 영월 등 주요 시멘트 공장의 출하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현장음]
"총투쟁으로 안전운임제 쟁취하자! 더 이상 힘들어서 못 살겠다는 아우성입니다!"
시멘트 출하가 막히면 레미콘과 건설업계의 연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이고은 / 산업연구원 연구원]
"영세 레미콘사들은 (시멘트) 재고 물량도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타설에 이용되는 레미콘 생산을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건설 지연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죠."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의 철강 제품의 육상 출하가 전면 중단되는 등 산업계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박영래 이태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정다은
백승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