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현충일 추념식 앞에 두 글자, 뭘까요?
빗속 추념식입니다.
사진 보시는 것처럼 비가 내리면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비옷을 입고 참석했습니다.
이동할 때는 대통령이 직접 우산을 들었는데요.
Q. 수행원이 우산을 들어주는 게 과잉 의전이다, 이런 논란이 있어왔죠. 의식한 것 같네요.
지난해 8월 법무부 차관을 향한 '우산 과잉의전 논란' 직후 정치권에 이른바 '우산 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있는데요.
(현장음) 후보님, 우산은 옆으로 하셔야지. 얼굴이 반이 가려져서….
(현장음) (우산) 들어주진 마시고요.
(현장음) 하지 마세요. 우산 하지 맙시다.
Q. 우산을 직접 쓰는 건 관행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요, 대통령 내외가 비옷 입은 게 좀 생소하던데요. 비옷을 입은 적이 있나요?
처음은 아닙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 3월 불교 조계종 행사에 참석했을 때, 이렇게 비옷을 입었습니다.
취임 첫해 소방의 날 기념식 때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비를 맞으면서 연설하고 내려와서도 비옷을 입었습니다.
Q. 날씨가 궂을 때, 오히려 진정성이 더 있어 보이기도 하죠.
지방선거 이후 두문불출하던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지역구인 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기념탑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알쏭달쏭' 뭡니까?
알쏭달쏭한 SNS입니다.
어제 SNS에 성남 FC 버스 사진을 올리며 "성남 시민이니 당연히 성남 FC를 응원한다"며 "정말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Q. 응원한다는 건 알겠는데 고맙다는 말까진 아리송하네요.
네. 일각에서는 이 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이 의원이 성남시장 시절 성남 FC 후원금을 유치한 대가로 기업에 인허가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죠.
이 의원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된 게 성남 FC 덕분이고 그래서 고맙다고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데요.
글쎄요, 정말 이런 의도였을까요?
신세계 관계자는 "지나가다 찍은 사진을 올렸을 뿐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Q. 정말 정치적 논란이 될 걸 몰랐을까요.
SNS 논란 처음은 아닙니다.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있는 기사에 '멸공' 해시태그를 달았는데요.
여권에선 멸치와 콩 인증샷을 올리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민주당에선 스타벅스 불매운동으로 맞서며 정치권 논란으로 번졌었죠.
신세계 그룹 주가까지 휘청거리자 정 부회장, "멸공 언급은 더 이상 않겠다"고 했지만요.
지난 2일 멸공을 연상케 하는 글을 또 올리는가 하면 윤 대통령 취임식장에 뜬 무지개 사진과 함께 '자유'를 강조하는 등 알쏭달쏭 SNS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 "복당하겠다"고 말을 했나보죠?
네. 오늘 인터뷰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민형배 / 무소속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당에 복당할 계획이십니까?)
"복당해야죠. 그런데 아직 당에서 복당을 하라고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Q. 검수완박 법안 처리 때와는 뉘앙스가 달라졌네요.
강행처리를 위해 무소속 몫으로 안건조정위원회에 들어가려고, 위장 탈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렇게 발끈했었죠.
[조수진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9일)]
"(검수완박 법안의) 가장 큰 문제는 절차적 위헌성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위장 탈당일 것입니다."
[민형배 / 무소속 의원 (지난달 9일)]
"제가 뭘 위장 탈당을 했습니까? 뭘 위장했습니까! 탈당 안 해 놓고 탈당했다고 했습니까? 복당 약속을 누가 했어요? 봤어요? 확인했어요?"
Q. 탈당한 지 두 달도 채 안 됐는데, 바로 복당이 가능한가요?
민주당 당규에는 탈당한 날부터 1년이 지나야 복당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요. 다만 중앙당 심사를 거쳐 당무위 의결을 받으면 복당이 가능합니다.
결국 당의 판단이 중요하겠죠.
Q. 민형배 의원, "마음은 민주당에 있느냐"는 질문에, "두말할 필요 없다"고 답하더군요.
최근 민주당 내홍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이재명 의원을 옹호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을 '우리 당'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민형배 / 무소속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특히 지금 <우리 당>이 3연패일지 2연패일지 너무 처참하게 깨지고 있잖아요."
"검찰이 조국 김경수 <우리 당>의 중요한 자원을 자꾸 무장 해제시켜 갔잖아요."
이미 지방선거 전부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선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당 행사에 적극 참여해왔는데요.
민 의원의 "복당하겠다"는 말이 새롭게 느껴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Q.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유건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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