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입양된 한인 입양인 출신 화가가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입양 한인들의 어릴 적 사진을 모아 초상화 작품으로 남겼는데요.
전시회장에 조인영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년 여성이 한 그림 앞에 섰습니다.
그림 속 아이의 얼굴과 손을 어루만지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1973년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될 당시 입양 기관에서 찍은 흑백 사진이 초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멜리사 겔윅 / 미국 한인 입양인 : 제 초상화를 마주하고, 그림 속의 어린 소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생각해 봤죠. 한국에서 태어나 어느 공원 한 편에 버려졌고, 젖먹이 때 보육원을 전전하다 미국으로 입양된 소녀요.]
한인 입양인들의 초상화에는 한국을 떠나던 당시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담겨있습니다.
그림 속 아이들은 모두 영문 이름과 입양기관에서 부여받은 번호를 가슴에 붙인 채 저마다의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변재성 / 관람객 : 아기들이 가지고 있는, 입양 기관에서 붙여진 번호와 영문으로 된 이름이 특히 인상적이었고요. 아이들 눈을 봤을 때 뭔가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입양인들의 앳된 얼굴을 초상화로 남긴 사람은 한인 입양인 화가 에이미 헤르젤 씨.
화가 역시 1968년 4월 경기도 여주의 한 시장에서 버려져 두 살 때 미국에 입양됐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숱하게 따라온 정체성 고민과 인종 차별의 시선,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그림으로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에이미 헤르젤 / 한인 입양인 출신 화가 : 이 작품들은 사진 속 입양아들이 어른이 되는 동안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그들의 삶 속에 한국인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하며 그린 겁니다. 입양아의 삶을 겪어온 온전한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인 입양인들은 작품을 통해 친가족과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제는 모두 성인이 된 한인 입양인들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무뎌지지 않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정수 / 서재필기념재단 회장 : 서로 네트워크 하면서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 자기 자신들이 치유를 한다고 그것을 기대하더라고요. 입양아 커뮤니티뿐만 아니고 한인 사회 커뮤니티, 아시안 커뮤니티와 네트워킹하... (중략)
YTN 조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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