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6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여성이 있습니다.
한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어딘가에 숨어있을 자기 자신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인 입양인 황미옥 씨의 사연을 이정민 PD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2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황미옥 씨.
그토록 그리워했던 서울 도심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황미옥 / 미국 한인 입양인 : 서울이 어떤 곳인지 수년 동안 궁금했어요. 많이 변했잖아요. 서울은 제 뿌리가 속한 곳이에요. 그래서 고향처럼 느껴져요.]
입양 후 양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황 씨는 어린 나이에 집을 뛰쳐나와야 했습니다.
두 번의 버려짐.
참 힘들고 쓸쓸한 삶이었지만 학업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명문 하버드 대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탄탄대로일 것 같던 인생은 6년 전 신경이 서서히 굳어가는 병에 걸리면서 바뀌었습니다.
[황미옥 / 미국 한인 입양인 : 하버드에 있을 때 아팠어요. 그래서 졸업하지 못했죠. 의사가 제가 곧 죽을 거라고 했어요. 제 병의 근원을 알고 싶어서 친부모를 찾으려고 조사를 시작했어요. 조사를 더 할수록 다른 입양인에게도 관심을 갖게 됐죠.]
얼마 전엔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겪고 있을 한인 입양인을 위해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친가족을 찾는 입양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회고록도 집필 중입니다.
입양인의 아픔을 사회에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황미옥 / 미국 한인 입양인 : (책을 통해) 이 사회가 입양이 어떤 것인지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버려졌다는 감정은 한쪽에서만 느낄 수 있죠. 입양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똑같아요.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그런 느낌이죠.]
한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어딘가에 숨어 있을 자기 자신을 찾고 있다는 황 씨.
뿌리를 찾기 위한 황 씨의 여정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YTN 월드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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