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강국인 우리나라에 전지훈련을 온 싱가포르 선수 부녀가 부산에서 이른바 '묻지 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선수 생명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는데, 피의자를 구속한 경찰은 정신질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병원에 아버지와 10대 딸이 급히 이송됐습니다.
머리와 얼굴에는 봉합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큰 상처가 생긴 상태였습니다.
싱가포르의 쇼트트랙 청소년 국가대표인 A 양과 아버지가 전지훈련지인 부산에서 지난 28일 밤 9시쯤 폭행을 당했습니다.
지하철역 계단에서 마주친 40대 남성이 이들에게 금속 둔기를 마구 휘두른 겁니다.
갑작스러운 폭행은 근처에 있던 역무원이 급히 제지하고 나서야 그쳤습니다.
[부산교통공사 역무원 : 비명이 나서 가보니 어떤 사람이 남자와 여자를 쇠몽둥이로 마구 때리는 상황이었거든요. 달려가서 제지하고, 경찰에 신고한 상황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전지훈련 기간에 쓸 생필품을 사서 숙소로 돌아가던 중 이곳에서 봉변을 당했습니다.
머리와 얼굴에 입은 큰 상처로 훈련은커녕 선수 생명까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2년 전에도 A 양을 한 차례 지도했던 우리나라 감독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전지훈련 감독 : 외국에서 온 손님인데 오자마자 당일에 묻지 마 폭행을 당한 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고, 피해자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고….]
경찰은 우리나라에 연고가 없는 피해자들을 위해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특수폭행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범행 동기와 정신 질환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종무 /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고 있으며 피해자에게는 치료비 지원 등 빠른 피해 회복이 될 수 있도록 피해자 보호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묻지 마 폭행.
타국에서 꿈을 키우던 어린 선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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