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이 정도면 충분” 절규에도…끝없는 美 총기 난사 사고

채널A News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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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퍼마켓, 교회 그리고 초등학교. 지난 2주동안 미국에서 연달아 총기 난사가 벌어진 장소입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희생자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안고 살아 왔지만, 이 숙제를 이제는 풀어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꼽히는 북서쪽 거리.

이렇게 넓은 공원이 있고 바로 앞에는 학교가 맞닿아 있어 평화로운 동네지만, 불과 한 달 여전 이 지역에서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주민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음]
"탕탕탕탕탕. 탕탕탕탕탕."

평일 오후 3시 20분쯤.

23살 총격범은 아파트 창밖으로 200여 발을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평온했던 일상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했고, 12살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다쳤습니다.

[리차드 / 워싱턴 D.C. 총격 현장 인근 주민]
"처음에는 공사 소리인 줄 알았어요. 총격 몇 시간 전에도 제 딸이 그 골목을 지나갔었거든요. 매우 무섭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미 전역에서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은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합니다.

18살 고등학생이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건 평일 오전 11시 반쯤, 텍사스의 초등학교.

대치 상황으로 오판한 경찰이 45분 가까이 진입을 미뤄 참사를 더 키웠기에 주민들의 불안은 큽니다.

[스티븐 맥크로 / 텍사스 주 공공안전부 국장]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가 그곳에 있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진입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10대 백인 남성이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은 주말 오후 쇼핑객들이 몰리는 뉴욕 버펄로의 슈퍼마켓. 

연막탄과 총기 난사로 부상자가 속출한 곳은 출근 시간대 뉴욕 지하철이었습니다.

[로렌사 / 워싱턴 D.C. 총격 현장 인근 주민]
"무서워요, 정말 무섭습니다. 더 이상 외출하거나 길을 걸을 때조차 안전하지 않아요. 누군가 총을 꺼내 쏘기 시작하면, 스스로를 지키긴 어려울 것 같아요.

[로나 / 워싱턴 D.C. 총격 현장 인근 주민]
"학교, 좋은 동네, 식료품점 등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어요. 집에만 있길 원하는 게 아니라면, (이제 주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 되어버렸죠."

미국에선 20세 미만 사망 원인으로 2020년부터 총기가 차량 사고를 앞질러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희생자가 속출할 때마다 총기 규제를 향한 목소리가 커지지만,

[크리스 머피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이렇게 손 모아 무릎 꿇고 동료 의원들께 간청합니다. 나아갈 길을 찾읍시다."

소극적인 공화당과 전미총기협회의 압박에 번번이 흐지부지됐습니다.

부디 이번 희생이 마지막이길 바라지만, 터널의 끝은 여전히 보이질 않습니다.

[펠릭스 루비오 /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 사건 희생자 아버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충분해요. 누구도 이런 일을 겪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겪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잔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형새봄


유승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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