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기가 잤던 모텔에 불을 지르고 그걸 지켜보다 붙잡힌 70대 남성입니다.
새벽 1시 10 명 넘는 투숙객이 자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더 큰일 날 뻔 했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텔 객실문이 열리고 70대 남성이 복도로 나옵니다.
남성이 모텔 밖으로 나간 지 10여분 뒤 남성이 나온 객실 문틈에서 뿌연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깜짝 놀란 모텔 주인이 올라와 객실 문을 열자 짙은 연기가 쏟아져 나오고, 천장부터 차 내려와 CCTV를 하얗게 가려버립니다.
서울 동대문구 모텔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1시쯤.
소방관들이 투숙객 3명을 구조했고 10명은 스스로 탈출했습니다.
객실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모텔 내부는 보시는 것처럼 그을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처음 불이 난 객실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투숙객 다수가 잠든 늦은 밤에 불이나는 바람에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불을 낸 사람은 모텔을 빠져나갔던 70대 투숙객.
전날 저녁 모텔에 왔는데 객실에 휴지를 뿌려놓고 불을 붙였습니다.
[모텔 사장]
"(남성이) 불나기 직전에 나가길래 '음료수 사러 갔나보다'."
남성은 불 난 모텔 밖에서 서성이다가, 소방관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남성에게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객실에서 가스냄새가 나서 홧김에 불을 냈다"는 남성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지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변은민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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