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으로 지목된 남성은 투숙하고 5시간 만에 불을 질렀습니다.
막상 불이 크게 솟아오르자 겁이 나 도망가면서도 자신의 짐까지 챙겼습니다.
계속해서 정현우 기잡니다.
[리포트]
외투를 입은 남성이 양손에 큼지막한 가방을 들고 걸어옵니다.
방화 용의자 39살 김모 씨가 모텔에 투숙하는 모습입니다.
김 씨가 모텔에 들어간 건 새벽 0시 반.
5시간 뒤, 머물던 객실에 불을 질렀습니다.
[경찰 관계자]
"베개에다 불붙이고 화장지 가져다 덮고 이불 가져다 덮고."
불길이 거세지자 객실을 빠져나왔던 김 씨는 짐을 챙기려 다시 모텔 방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독 연기를 마신 김 씨는 가장 먼저 대피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 관계자]
"(방화범이) 먼저 나와 있었고 연기를 흡입해서 (병원으로 옮기는데) 구급대원에게 이야기했다고 해요. 본인이 불을 질렀다는 식으로."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불을 지른 뒤 막상 불이 크게 번지자 놀라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김 씨가 짐을 찾으려 객실 문을 열면서 산소가 다량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불이 더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일용직 노동일을 하며 인근 고시원에서 거주했는데, 이날 왜 모텔에 투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입원 중인 김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