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끔찍한 방화를 저지른 천 모 씨는 왜 이런 극단적인 범행을 벌였을까, 그 전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방화범 천 씨가 소송을 건 당사자는 대구의 한 재개발 업체 대표인 이 모 씹니다.
사업이 꼬이면서 소송이 시작됐고, 이때부터 천 씨는 술을 먹고, 불을 지를 수 있다,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3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닥에 놓인 기름통 사진과 함께, 채권자 이름을 거론하며 "불 질러 버리려고 구입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애들을 생각해 참고 있다고 밝힙니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 천모 씨가 지난 2019년 자신이 투자한 전통시장 재정비사업 업무 대행사 대표, 이모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이 씨에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해 채권자에게 돈을 못 갚고 있다면서 위협한 겁니다.
당시 천 씨는 이 씨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천모 씨 소송 상대]
"기름통(사진) 같은 것도 보내긴 했는데, 술 먹다 답답하면 전화와서 울기도 하고 또 만나서 소주 한 잔 먹고, 또 법정에서 만나고. 계속 반복이었죠."
6억 8천만 원을 투자한 천 씨는 당초 지인들에게 투자를 권할 만큼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재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이 씨와 신탁회사를 상대로 지난 2016년부터 소송을 했고 총 4건에 연루됐습니다.
이 중 한 건만 일부 승소하고, 나머지는 패소했고 벌금형도 선고받았습니다.
[천모 씨 소송 상대방]
"수 년을 그렇게 소송만 하고 있었으니 아마 경제적으로 엄청 어려웠다고 보고 있어요."
문제가 된 재정비사업 현장에는 현재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섰습니다.
건물 벽에는 여전히 임대문의 현수막이 크게 붙어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상가의 80%가 팔리지 않았습니다.
조합원들은 공사비 미지급 채무를 떠안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변은민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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