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현장에서 공무원을 정신적, 신체적으로 위협하는 악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구청이 악성 민원인들의 돌발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까지 실시하며, 공무원들의 안전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박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중구청 민원실을 찾은 민원인이 갑자기 공무원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담당 공무원은 여권 사진 규격이 잘못됐다는 설명과 함께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분을 참지 못한 민원인은 점점 과격한 행동을 보입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 어 그냥 빨리 여권 하나 만들어 달라고…."
청원 경찰이 나서 우선 민원인의 난동을 막는 사이 직원들은 비상벨을 눌러 경찰에 신고합니다.
출동한 경찰의 제압으로 악성 민원인의 난동 상황은 정리됩니다.
자체 모의훈련까지 해야 할 만큼 민원 현장에선 공무원을 위협하는 악성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구청에선 지난 2천 20년 2월 민원인이 공무원을 둔기로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것을 비롯해 지난해만 해도 크고 작은 폭언·폭행 사건이 500건이 넘게 발생했습니다.
다른 자치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구청에선 300건이 넘었고, 나머지 구군에서도 하루 10여 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다경 / 중구청 민원지적과 계장 : 폭언을 할 때 제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적으로….]
중구청은 공무원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 요원 추가 배치와 피해 공무원들의 정신적 치료와 상담, 법적 조치에도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울산시 공무원노조는 방문 민원인뿐만 아니라 민원 전화로도 폭언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재홍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장 : 전화를 하셔서 다짜고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폭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폭언으로 인해서 정신적 피해도 있고, 실제 일부 직원들은 정신과 진료라든가 공황장애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울산에선 지난해 9월 폭언?폭행에 시달리는 민원담당 공무원 보호 조례가 제정됐습니다.
그러나, 증가하고 있는 악성 민원인의 폭언과 폭행으로 신규 공무원의 퇴사로 이어지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면서 공무원 스스로 안전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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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박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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