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독자적인 비상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백신과 의료체계의 미비로 정책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높습니다.
가뜩이나 경제난에 시달려온 데다 초유의 방역위기까지 겹쳐 고강도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체제 동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방역실태를 이례적으로 공개해 주민들의 협조를 구할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열자 숫자 기준의 발표에서 엿볼 수 있듯이 검사 키트 부족 등으로 정확한 확진자 규모 파악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와 유사한 고강도 봉쇄조치를 전국적으로 내렸지만 백신 미접종 등을 고려하면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입니다.
[신영전 / 한양대 의대 교수 : 중국은 백신을 다 맞은 거죠. 중국 사람의 치명률보다 북한 사람의 치명률은 높을 수 밖에 없죠. 접종을 못했으니까 10배 정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인데도 국제기구가 배정한 백신 등 외부 지원을 받으려는 동향은 아직 없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방역 강화에 필요한 수단이 충분하고 독자적인 방역체계가 완비됐다며 자력갱생 방식의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고강도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경제난 심화와 민심 이반이 체제 동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김정 / 북한대학원대 교수 : 이른바 자력갱생의 형태로 버티기에 들어갔다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정책 전환과 관련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점에서 다음 달 상순 열릴 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주목됩니다.
북한 정권이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문책 인사와 함께 방역정책 전환을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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