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만 55세 한창 나이에 별세한 배우 고 강수연 씨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알린 것에서 나아가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고인을 기려 영화인장으로 치러지고 있는데요,
현장 잠시 연결합니다.
[사회자]
떼려야 뗄 수 없는 임권택 감독님의 추도사가 있겠습니다.
[임권택 / 영화감독]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냐. 편히 쉬어라.
[사회자]
다음으로 설경구 배우님의 추도사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경구 / 배우]
강수연 선배님, 한 달 전에 오랜만에 통화를 하면서 저의 촬영이 끝나면 바로 보자고, 할 얘기가 너무 많으니 빨리 보자고 했는데 곧 있으면 봐야 하는 날인데 제가 지금 선배님의 추도사를 하고 있으니 이제는 볼 수가 없으니 너무 서럽고 비통함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썼다 지웠다 멍청해졌다 반복하다가 마음 가는 대로 써서 올립니다. 너무 비현실적이고 이것이 영화의 한 장면이라 해도 찍기 싫은 끔찍한 장면일 텐데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잔인한 지금인 것 같습니다.
뒤죽박죽 추도사가 될 것 같습니다. 용서하시고 이해해 주십시오. 제 마음이 뒤죽박죽입니다. 강수연 선배님과는 1998년 10월 송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첫 인연이 되었고 영화 경험이 거의 없던 저를 하나에서 열까지 세세하게 가르치고 도움 주면서 이끌어주셨습니다.
영화가 예산이 적은 영화라 모든 것이 열악했고 스태프들이 먹는 것부터 부실하지 않을까 속상해하면서 전체 회식을 시켜주기 시작했고 따로 각 팀 막내들 회식부터 퍼스트들 회식까지 주기적으로 모두를 촬영 마칠 때까지 챙겨주셨던 선배님이었습니다.
팀 막내들 회식 때는 저는 연기부 막내로, 서드들 회식 때는 연기부 서드로, 퍼스트들 회식 때는 퍼스트로 저를 함께 참석시키면서 직접 보여주면서 알려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 선배님의 막내이고 세컨이고 퍼스트였던 것이선배님의 조수였던 것이 너무너무 행복했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저에게 앞으로 영화를 계속할 것이라는 용기와 희망을 늘 주셨고 저는 선배님의 영원한 연기부 조수였고 선배님의 저의 영원한 사수였습니다.
그외에도 선배님의 저에 대한 애정과 배려, 세심함이 과분할 정도로 감사한 모습을 보여주셨습... (중략)
YTN 이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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