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정보 제공 '역풍'…크렘린궁 심기 자극?
[앵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확전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는 '위험한 줄타기'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제한선을 지킨다고 항변하지만, 그 '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의적인 판단에 달려있기에 매우 모호합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흑해 즈미니섬 인근 러시아군 함정.
우크라이나 드론이 조준해 타격하자, 거대한 검은색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흑해 기함 모스크바함을 격침한 이후, 흑해 인근에서 러시아군 함정을 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고위 장성을 제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 배경에는 미국의 군사 정보 제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미 유력 언론들이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국이 기함 좌표 등 핵심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의 행동은 확전을 부를 '위험한 줄타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의 관여가 확인될수록 서방 국가들이 전쟁을 부추긴다는 러시아 측 명분만 키워주고,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에 말려들 수도 있다는 비판입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제한선'을 엄수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최선을 다해 자기방어를 할 수 있도록 시기적절하고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러시아군 정보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는 합법적이고, 정당하며,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정한 '제한선'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스로가 정한 '레드라인'을 넘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바체플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미국이 사실상 군사 작전을 조직하고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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