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 이어 또다시 선제적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적대 세력의 핵 위협을 포함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를 선제적으로 분쇄하겠다면서, 핵 사용 범위를 더욱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90주년에 개최된 심야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더 적극적인 핵 무력 사용을 천명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전쟁뿐 아니라 북한의 근본 이익이 침해당할 때도 핵 사용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건데, 김 위원장이 또다시 핵 위협을 노골화하고 나섰습니다.
인민군 열병식을 지휘한 군 수뇌부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의 모든 위험한 시도와 위협을 선제적으로 철저히 분쇄하고 제압하기 위해,
혁명 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모든 위험한 시도와 위협적 행동"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포괄적인 표현으로 핵 사용 목적과 범위를 한층 확장한 겁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군사적 상황이 아닌 것에도 핵을 선제적으로 쓸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굉장히 공세적인 핵 교리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확인했다고 볼 수 있겠죠.]
김 위원장은 또, 압도적인 군사력이 북한 장래를 담보하는 생명선이라며 몸과 마음을 바치라고, 내부 결속도 다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잇따라 '핵 사용'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대미, 대남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중 북핵 수석 대표는 오는 3일, 서울에서 한반도 정세 관리를 위한 북핵 실무 협의를 벌입니다.
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남북미 3자 대화를 통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북핵 위협 고도화로 경색된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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