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필요하면 '폭동 진압법'을 발동하겠다며 군 동원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그동안의 시위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제 시위 발생 9일째입니다.
전국적으로 확산한 지는 일주일이 돼가고 있는데요.
낮에는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하거나 도심에 모여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이 사태를 이용해 밤에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는 행위도 산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주말을 지나면서는 참가자들이 늘어 시위가 많이 격해졌는데요.
어제와 오늘 상황을 보면, 시위대의 폭력성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규모는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를 비롯해 40여 개의 도시에 통행 금지가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시위대가 통금 명령을 거부하면서 경찰과의 충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천 명 넘게 체포됐고요.
경찰뿐 아니라, 29개 주에 주 방위군 만8천여 명이 배치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강력한 공권력 사용 방침을 밝혔는데,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건가요?
[기자]
네,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시위 진압을 위해 "만약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 진압법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폭동 진압법은 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대통령이 현역 군인, 그러니까 미 연방군을 동원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군 동원 가능성을 경고한 지 이틀 만에 언론 인터뷰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위 상황에 달려 있다며, 군 병력을 꼭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 법을 발동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브리핑에서,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때만 사용돼야 하는 마지막 수단인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위 진압에 군을 동원하는 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거죠?
[기자]
그렇죠. 주 정부 지원이 없더라도 대통령이 군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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