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해외에서 돌아와도 자가격리가 면제되죠.
해외 여행 수요가 말 그대로 폭발하고 있습니다.
항공권 구하기가 아직 쉽지 읺다보니, 동남아 항공권 특가 행사에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섰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화문에 한 카페 앞.
사람들이 건물을 끼고 굽이굽이 300m 넘게 줄 서 있습니다.
한 항공사가 선착순 1천 명에게 사이판·괌·다낭·나트랑·보라카이 왕복 항공권을 10만 원대에 준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몰려든 겁니다.
[김세희·송주아 / 서울 중랑구]
"(집에서) 새벽 4시 반에 나왔어요. 5시에 도착했어요. 카페에 '댓글 보니까 줄 많이 설 것 같다. 밤샘 각이다. 텐트 각이다.' 불안해서 여행 가고 싶은 마음에 빨리 왔어요."
돗자리 깔고 앉아 오전 11시 창구 문이 열리길 마냥 기다립니다.
[김세희·송주아 / 서울 중랑구]
"'무조건 가야 된다. 이번에 아니면 못 간다. 지금이다.' 해외여행에 목말라 있었죠."
[이서영 / 충남 천안시]
"보복여행이라고 보면 되죠. 많이 기다렸어요. 이렇게 여행을 갈 날을, 그런데 너무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요."
지난달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어렵게 할인권을 받아도 인원 맞춰 비행기 좌석 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이것도 두 석밖에 없어. 아니면 우리 두 명만 (할인) 두 석하고 하나는 따로 사서 1/n할까."
실제로 최근 한 달 사이 해외 항공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1086%, 해외 현지 투어 매출은 1620%나 치솟았습니다.
다음 달 유류할증료는 고유가 상황을 반영해 역대 최고 수준이고, 원·달러 환율 역시 금융위기 때에 육박하는 1270원대까지 급등한 상황.
비용 부담도 크고 항공권 구하기도 전쟁이지만 이미 바다 건너 떠난 마음을 되돌리긴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재근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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