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추진 산업은행 역할 조정론도 '솔솔'
[앵커]
본사 부산 이전이 거론되는 산업은행이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역할도 재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추진하던 기업 매각이 속속 무산된데다 새 정부 기조도 민간 중심 경제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입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이 추진하던 자회사 KDB생명보험의 매각이 최근 무산됐습니다.
KDB생명보험의 전신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산은이 인수한 금호생명으로, 산은과 협상을 벌이던 사모펀드운용사 JC파트너스가 금융기관 대주주 변경승인의 요건에서 탈락하며 매각이 불발된 겁니다.
이 앞서 산은이 추진하던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도 좌초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세계 1, 2위 업체간 결합은 독과점 우려가 있다며 승인하지 않은 탓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도 미국 등 해외 경쟁법 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같은 결과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민간이 나서기 꺼려하는 거대기업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이 맡을 수밖에 없단 현실론 속에서도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산업은행이 전적으로 다 떠안았거든요. 그러지 말고 일부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산은과 함께 파트너십으로 하되 민간의 효율성을 활용하자는 방안이 나오는 거죠."
2008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산은 민영화를 주도한 적이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최근 해외사례를 들며 산은의 변화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부산 이전이 추진되는 산은이 본사 위치뿐 아니라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국책은행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