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부산 이전 갈등 격화…직원 94% "이사 안 해"
[앵커]
산업은행 '부산행'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이 은행 전체 기능의 부산 이전 계획안을 금융당국에 보고하자, 노조는 손실만 7조원에 달하고 직원 대부분이 부산으로 이사 가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균형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부산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정부와 산업은행.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을 두 개의 날개로 하여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이끌려고 하는…"
지난 3월부터 부산 이전 관련 컨설팅을 진행해온 산은은 모든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워 지난 27일 금융당국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기대 효익과 기대손실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은 하나도 실시하지 않고 부산 이전이라는 결론만 정해놓은 알맹이 하나 없는 컨설팅…"
진짜 금융 중심지를 만들려면 민간 금융기업들이 함께 옮겨야 하는데, 국책은행만 졸속 이전하려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부산 이전 시 10년간 산은의 손실이 7조원에 달한다는 한국재무학회 의뢰 자체 용역 연구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직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격한 반발이 드러났습니다.
직원 98%가 부산 이전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본점의 부산 이전에도 부산에서 살 생각이 없다는 사람도 94%에 달했습니다.
직원의 약 67%가 기혼인 데다, 절반은 맞벌이라 거주지를 옮기기 어렵다는 겁니다.
사측과 노조가 각기 다른 용역결과를 내놓으면서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산은에선 사측 기준으로도 올해 들어 자발적 퇴직자가 6월 말까지만 42명 나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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