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 중재안에 여야는 합의했지만, 검찰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닷새 만에 다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대검 차장과 전국 고검장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김다연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가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 중재안을 받아들이자 대검찰청은 공식 입장보다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의 소식부터 전했습니다.
김 총장은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짧은 입장 만을 밝히고 청사를 떠났습니다.
김 총장은 앞서 지난 17일에도 의원들이 심사숙고하는 작은 계기라도 되길 바란다며 사표를 던졌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뜻으로 반려됐습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 (지난 19일) : 검찰의 의견을 질서 있게 표명하고 또 국회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검찰 구성원을 대표해 제가 국회에 직접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불과 닷새 만에 다시 사표를 꺼낸 건 중재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검찰의 수사권이 완전히 박탈당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장으로서 검수완박 법안을 막아내지 못한 데 책임을 지겠다는 건데, 1시간 반 만에 다른 검찰 지휘부까지 총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전국 고검장 6명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현 정부에서 대표적인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온 이성윤 서울고검장도 포함됐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고검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언제든 사표를 내겠다고 얘기가 됐던 상황이었고 국가적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간부들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부장검사회의에서까지 총장과 지휘부의 책임 있는 자세, 사실상 총사퇴 요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검찰총장뿐 아니라 대검 차장과 고검장들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은 초유의 지휘부 공백 사태가 벌어지게 됐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 : 총장을 비롯한 고검장들의 사표가 참 마음을 여러 가지로 제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 같고요. (사표를) 받아서 가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좀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선 지검장들 사이에선 신중론도 있지만 당장 사표를 내야 한다는 강경론도 분분한 것으로 전해져, 추가 줄사퇴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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