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며칠 전 산 채로 땅 속에 묻힌 푸들이 발견돼 충격을 줬습니다.
개를 땅에 묻은 용의자 2명이 자수했는데, 한 명은 주인이었습니다.
키우던 개에게 왜 이런 비정한 행동을 했을까요.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이 말라버린 개울 바닥에 동물의 코와 입이 보입니다.
산채로 땅에 묻힌 7살 푸들 베리입니다.
지나가던 시민에 구조된 베리는 앙상하게 말라 갈비뼈가 드러났고, 제대로 걷는 것조차 힘겨웠습니다.
[현장음]
아이고.
등록칩을 확인한 경찰은 견주를 특정하고 지난 20일 조사를 벌였습니다.
당시 견주는 사나흘 전 푸들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견주는 끝내 자신이 한짓이라고 자수했습니다.
얼마 안돼 죽을 거라 생각해 지인과 함께 땅에 묻었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강아지가 너무 이제 이렇게 계속 아프고 그렇게 해서 이제 죽는구나 라고 판단을 해서 묻어주려고 했다라는 그런 말도 있었고"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진 베리는 안정을 되찾고' 건강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민주 /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보호센터 수의사 ]
"떨림 많이 해소된 거 같고. 처음보단 살도 조금 오른 상태고. 혈액검사상이나 엑스레이 상에서 특별한 이상 확인되지 않았고요"
경찰은 이들 2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