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꽁꽁 얼어붙은 방조제 안에 발이 돌에 묶인 강아지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강아지 주인을 찾았는데, 버린 게 아니라 훈육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발이 돌에 묶인 강아지가 위태롭게 앉아있습니다.
[현장음]
"왜 여기 있어? 누가 이렇게 했어?"
사람이 다가오자 꼬리를 흔들지만 얼음탓에 연신 미끄러집니다.
경기 안산시에 있는 호수 빙판에서 강아지가 발견된 건 지난 1일.
당일 안산은 영하의 기온이었습니다.
시민의 신고로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했는데, 새해 첫날 발견돼 떡국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만 보호단체가 SNS에 영상을 올리면서 많은 사람의 공분을 샀습니다.
어제 오전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로 50대 견주를 찾아내 소환 조사했습니다.
[목격자]
"(견주가) 저기 얼음 깨진 곳에서 낚시했어. 낚시. 그러고 나서 개를 잃어버렸다고 한 이틀 동안 계속 찾으러 다녔어."
견주는 강아지를 버리고 간 게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낚시에 데려왔는데 말을 듣지 않아 훈육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진술한 겁니다.
보호단체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이효정 / 도로시지켜줄개 대표]
"얼음 바닥 위에 애기를 묶어놓고 간 상황이, 벌을 주려 했다는 그 상황 자체가 학대는 인정하는 상황이잖아요. 엄벌이 좀 처해 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경찰 역시 추운 날씨에 강아지를 방치한 건 학대로 볼 여지가 있다며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보호단체는 견주가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새 주인이 정해지는대로 떡국이를 보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방성재
영상제공 : 도로시지켜줄개
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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