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호 씨가 평택항에서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해 숨진 지 1년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자식 잃은 아픔이 여전하다면서 이 씨 사고 뒤에도 여전히 산업재해가 잇따르는 현실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추모 현장에 이준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자식 잃은 아버지가 눈물을 흘립니다.
아들과 함께 일할 때 쉬면서 담소를 나누던 벤치를 울타리 너머로 바라봅니다.
"벤치에서 둘이서 앉아서 휴식도 하고… 장난치고…."
1년 전 컨테이너 정리 작업을 하다가 300㎏ 철판 날개에 깔려 숨진 이선호 씨.
아버지가 함께 일하자고 권한 곳에서 23살 젊은 나이로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YTN 보도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사전 계획도 없이 작업하고,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는 등 수많은 안전수칙 위반사항이 확인돼 5명이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5명 모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원청인 동방 법인에는 벌금 2천만 원을 내도록 했습니다.
유족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권영국 / 고 이선호 씨 사고 변호사 : 우리 수사와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사법 당국이 우리 기업들이 안전을 무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해야 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 1년, 진전도 있었습니다.
이 씨 사고를 계기로 항만사업자들에게만 맡겼던 안전관리 책임을 정부에게도 분담하도록 하는 항만안전특별법이 통과된 겁니다.
하지만 이 씨 추모를 위해 모인 단체는 항만 안전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무부처인 해수부의 감시기능이 약하고 업계 노동자 3분의 2 가까이가 비정규직이라 안전과 관련한 논의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김기홍 / 고 이선호 님 사망사고 대책 위원장 : 61%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고 이들은 다 계약직 노동자들입니다. 안전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대책을 강구 할 것을 요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 이선호 씨의 아버지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뒤에도 일터에서 죽음이 끊이지 않는데 오히려 기업들은 법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재훈 / 고 이선호 씨 아버지 : 자식을 잃은 고통보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게 더 힘이 듭니까? 사법부는 법의 엄격한 잣대로 기업주를 구속 수사하여….]
유족과 노동 단체는 이선호 씨가 ... (중략)
YTN 이준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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