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낙엽 태우다 활활'...양구 산불도 주민 실화 / YTN

YTN news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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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타고 산불 순식간에 번져…산불 길이만 16km
라이터로 낙엽 태우다 산불…주민 ’실화’ 원인
짙은 연기에 헬기 진화 한때 차질


역대 최대 피해를 안긴 동해안 산불이 지나간 지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강원 양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축구장 800개가 넘는 산림 621ha가 불에 탔는데, 이번 산불도 역시나 실화가 원인이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능선을 따라 길게 띠를 이뤘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 번진 산불.

화선(火線) 길이만 무려 16km.

원인은 또다시 부주의에 의한 실화였습니다.

50대 남성 A씨가 강풍에 낙엽이 날아들자 이를 모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가 산불을 낸 겁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 주민에 의한 낙엽 등 쓰레기 소각으로 발화됐습니다. 현재 발화자는 즉시 검거가 돼서 신병이 확보된 상황에서 수사 중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틀째 이어진 산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연기가 양구 전역을 뒤덮었고, 산불진화 헬기조차 뜨지 못했습니다.

결국, 산불이 난 곳마다 산불진화대와 소방관들이 직접 호스를 끌고 올라가 불을 꺼야 했습니다.

[최용훈 /양구소방서 : 해가 뜨긴 해도 진화, 불씨가 계속 살아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후가 되자 연기가 걷히고 간신히 헬기 서른 대가 진화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쉴새 없이 쏟아 붓는 물.

마지막 잔불 정리는 진화대원들의 몫입니다.

물을 뿌리고, 갈고리와 삽으로 불씨를 제거합니다.

문제는 두껍게 쌓여 있는 바싹 마른 낙엽.

조금 전 물을 뿌려 불을 끈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바닥에 두껍게 쌓인 낙엽 때문입니다.

낙엽층 아래나 땅속 불씨는 400도 이상 올라가는데, 최대 일주일 이상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강풍이 부는 가운데 낙엽을 태우다 발생한 산불.

DMZ 코앞까지 600ha 넘는 숲이 불에 탔고, 주민들은 물론 진화 인력 1,500여 명이 밤새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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