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해안 산불로 축구장 2,800개가 넘는 면적의 송이 산지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송이가 다시 자라려면 30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송이 농가는 정부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더 막막한 상황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송이버섯 산지인 강원도 삼척의 한 야산.
울창했던 소나무 숲이 온통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숯덩이가 된 나무껍질은 살짝 건드려도 부서져 내립니다.
송이 포자가 있던 소나무 아래 산비탈은 뿌연 숯가루만 날립니다.
송이는 소나무와 공생하며 자라는 버섯입니다.
이렇게 소나무가 불에 타 죽으면 송이 역시 생산되지 않습니다.
3대에 걸쳐 송이를 채취해 온 농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민복자 / 송이 채취 농민 : 우리 대에는 사는 동안에는 (송이가) 안 납니다. 없으니까 생계가 막막하죠.]
이번 울진·삼척 산불로 축구장 2,800개가 넘는 면적의 송이밭이 불에 탄 것으로 추산됩니다.
송이 채취로 생계를 이어온 농민 900여 명은 한순간에 일터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송이는 재배가 아닌 자연 발생 임산물이어서 정부의 산불 피해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전찬왕 / 삼척시 산림경영담당 : 피해 보상 재원으로 국비 지원을 정부에 계속 건의하고 송이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불탄 숲에서 송이가 다시 자라나려면 길게는 30년 넘는 회복기가 필요합니다.
화마에 생계 수단을 잃어버린 송이 농민들은 막막한 현실 앞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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