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전기요금이 소폭 오릅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2천 원 정도 오른다는데요.
한전은 연료비 조정단가도 올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물가 압박이 워낙 커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4월 전기요금 인상을 백지화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이 절반만 이행된 셈입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력이 발표한 4월 전기요금 인상분은 1kWh당 6.9원.
지난해 결정된 인상계획에 따라 기준연료비가 4.9원 기후환경요금이 2원 오르는 겁니다.
다만 유가와 원자재 상승에 따른 추가 인상분인 연료비 조정단가는 동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월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공약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한전의 부채를 고려한 절충안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1월)]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겠습니다. 전기요금을 무리하게 인상하면 국민에게 큰 타격을 줍니다."
한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최근 물가상승 압박도 커,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을 유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인상으로 4인 가구 월 평균 전기요금은 2천 원 넘게 오를 전망입니다.
한 달에 최대 100만원 넘는 전기요금을 내는 자영업자들은 전기료 인상이 더 걱정입니다.
[이규태 / 고깃집 사장]
"부담이 너무 많죠. 자영업자 백이면 백 전기료 올리는 것에 대해선 다 반대입니다. 3월달에 매출 최악이거든요. 그런데 매출이 적다고 해서 전기를 적게 쓰는 건 아닙니다."
지난해 한전은 5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습니다.
올해 연료비 인상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해 한전의 적자가 20조 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공기업인 한전의 적자는 결국 국민 세금으로 채우게 되는 만큼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방성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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