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에 "성공기원"…흉금 터놓은 문·윤 회동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 19일만에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윤 당선인은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언제든 돕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6시께 만찬장인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기다리며 예우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윤 당선인은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양손으로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 함께 녹지원을 걸으며 청와대 곳곳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저기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
만찬을 겸한 회동은 2시간51분 간 이어졌습니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중 가장 긴 시간입니다.
만찬에 배석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당 간에 경쟁할 수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반주를 곁들인 만찬에서 윤 당선인이 "많이 도와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고 화답했습니다.
회동을 마치고 헤어질 때도 신구 권력의 상징은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께선 윤 당선인께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시길 빈다, 제가 도울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달라'고 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빈다'라고 말씀하시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과거의 인연과 반려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만남은 임기 말 인사와 대통령실 이전 문제 등을 놓고 신구 권력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27일 전격적으로 일정이 합의됐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회동이지만, 신구 권력이 이견을 좁혀나가며 순조롭게 정권 인수인계를 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청와대에서 연합뉴스TV 이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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