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극장 공격에 임산부·신생아 대거 희생"
[앵커]
지난 9일 러시아군은 여성과 아이들이 대피하고 있던 마리우폴의 극장에 미사일을 발사했죠.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가 많은 가운데, 공습으로 임산부와 신생아가 대거 희생됐다는 생존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마리우폴의 극장에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떨어지던 순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어렵사리 입을 열었습니다.
"미사일이 떨어질 당시 전 극장 입구 쪽에 서 있었어요. 갑자기 휘파람 같은 소리가 들렸는데, 제 뒤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제 목덜미를 잡고는 상체를 수그리게 만들었어요. 그리고는 벽 쪽으로 절 밀쳐서 자신의 몸으로 절 감싸 보호했어요."
특히 이번 공격으로 임산부와 신생아가 희생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 생존자는 "산부인과 병원이 공격당해 자원봉사자들이 임산부와 신생아들을 모두 극장으로 옮겼다"며 최소한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산모 3명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임산부와 신생아들의 거처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했던 극장건물 오른편에 마련됐는데, 러시아군의 포탄이 건물 오른편을 관통해 뒷마당에 떨어지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마리우폴 공습이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에도 말했든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극장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죽은 아이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합니다."
마리우폴 당국과 생존자들은 러시아군의 극장 공습으로 3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극장 앞마당과 뒷마당에는 하늘에서도 볼 수 있도록 어린이라는 단어가 러시아어로 크게 적혀 있었지만, 마치 조준사격이라도 한 듯 미사일은 정확히 건물을 명중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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