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35시간 통행금지령…16일째 포위 마리우폴 '끔찍'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민간인 거주 아파트가 잇따라 포격을 받으면서 인명피해도 계속 늘고 있는데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선 대규모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16층짜리 아파트가 폭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이자 소방대원이 출동해 진화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2명이 사망하고 47명이 구조됐습니다. 한 명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 수치가 아직 최종은 아닙니다."
이 일대 다른 9층짜리 건물은 물론 키이우 동쪽의 2층 주택, 북쪽의 10층짜리 아파트도 비슷한 시간대 포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주째로 접어든 상황에서 키이우의 민간인 거주 지역이 연쇄 공격을 받은 겁니다.
키이우에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저녁부터 35시간에 걸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특별통행증 없이는 돌아다닐 수 없고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만 가능합니다.
키이우 외곽에서는 양측 간 교전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 부대가 키이우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이르핀강 건너편까지 진격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다리를 파괴하며 저지에 나섰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러시아군에 2주 넘게 포위된 이 도시에서 하루 동안 약 2,000대의 자동차가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탈출했습니다.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마리우폴은 식수와 난방, 전기 공급도 이미 끊긴 상태입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지금까지 2,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지상군의 키이우 진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러시아의 마리우폴 점령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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