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전진단을 신청하는 오래된 아파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세금 부담 때문에 갈등하던 주인들도 ‘버티는’ 분위기 입니다.
모처럼 재건축에 우호적인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판단하는 겁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9년 준공해 477가구가 살고 있는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다 2020년과 지난해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삼수 만에 통과했습니다.
여기뿐 아니라 1980년대 후반에 지어진 노원과 도봉의 아파트 단지들도 줄줄이 예비안전진단 신청에 나섰습니다.
[김경숙 / 서울 노원구 부동산 관계자]
"(재건축 규제) 많이 완화해주고 하면 이쪽 노원구에 있는 건 거의 다 대상이 돼요. (주민들의) 호응도는 좋아요."
재건축 안전 진단을 포함해 부동산 규제를 싹 완화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어제)
"수요에 맞게 실제 시장과 물건의 공급이 매물이 나오고 그러기 위해선 주택 건축에 대한 규제 완화가 따라와야 하고…"
특히 재건축의 경우 안전진단 3단계를 모두 통과해야 그다음 단계인 조합설립과 사업시행 인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새 정부 임기 5년도 짧다며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최대한 진행하고 속도를 붙여 또 한 번 정권이 바뀌어도 되돌릴 수 없게 하겠다는 겁니다.
[이근환 / 서울 노원구 재건축 단지 추진위원장]
"새 정부 들어서기 전에 접수하고 진행하려고 지금 계획은, (법안 통과 등) 기다리지 말고 안전진단 비중 완화만 됐어도 진행하자라는 입장이고요."
재건축뿐 아니라 다주택자 움직임도 달라졌습니다.
[유재환 / 서울 서초구 부동산 관계자]
"선거 전에 상담 양이 10%였다면 20~30% 정도로 늘었어요. 수입 있는 분들은 버티기로 들어가셨어요. 올해만 버티면 내년에 괜찮을 거다 라는."
양도세와 취득세가 완화되면 꽁꽁 잠겨 있던 매물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김민정
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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