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예술가의 흔적 찾아…백남준·권진규 회고전
[앵커]
살아 생전 천재성을 인정받은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사후에 재평가 되는 경우도 많죠.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전자라면 현대 조각의 거장 권진규는 후자라 할 수 있습니다.
각각 탄생 90주년과 100주년을 맞은 이들의 회고전이 열립니다.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거리를 활보하고, 라디오 스피커가 달린 입에서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 목소리가 나옵니다.
백남준이 1964년 처음 만든 로봇 작품으로, 기계적 합리성의 허구를 주제로 담았습니다.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은 올해, 백남준 생애 결정적인 열 가지 장면을 중심으로 주요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말 대신 자전거를 탄 20세기 칭기즈 칸, 열대 숲에 놓인 TV 작품 등 다양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탐구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부터 90년대 80년대, 시간을 거꾸로 가면서 보여주고자 했고, 다양한 매체에 도전하고자 했던 측면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현대 조각을 개척한 거장이지만, 생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운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
서울시립미술관의 권진규 탄생 100주년 특별전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유족에게 기증받은 작품을 포함해 조각, 회화, 드로잉 등 240여 점을 선보입니다.
"그가 추구했던 것은 사실적인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원, 영원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상과 추상,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여성과 남성, 현세와 내세의 경계를 넘나들었고…"
특정한 사조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권진규의 예술혼을 들여다볼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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