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후보 내정 두고…靑·당선인 측 엇갈린 주장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하면서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선인 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인수위 사무실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경렬 기자.
[기자]
네,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나와 있습니다.
들으신 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으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명 배경을 설명하면서 "총재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하지만 당선인 측 주장은 달랐습니다.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적이 없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발표하기 10분 전 전화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웃었죠. 무슨 소리냐, 일방적으로 하시려면 마음대로 하시라."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공공기관 인사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던 청와대와 당선인 측, 이번에도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건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회동에 이번 일이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앵커]
오늘(23일) 윤석열 당선인 일정도 알아보죠. 베트남 국가 주석과 양국 관계 발전을 논의했다고요?
[기자]
네, 윤석열 당선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윤 당선인, 출근길 통의동 천막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얘기를 나눴는데요, 문 대통령을 언제 볼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당선인 측은 권력 이양 과정에서 당선인과 현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적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은 순리대로 해결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청와대가 제동을 걸었고, 오늘 한은 총재 지명까지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며 조건 없이 만나자는 청와대 입장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당선인 측 입장입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오늘(23일) 인수위의 주요 업무도 알아보죠.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코로나 비상대응 특위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방안이 다뤄졌는데요.
안철수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현 정부의 정책 한계를 명확히 검토하고 소상공인 손실 보상의 방식과 규모를 꼼꼼히 살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수위 측은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4월 추경'에도 속도를 낼 방침인데, 민주당에 다음달 추경 통과를 요청하고,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인수위 외교안보분과는 오늘 통일부의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최근 잇따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반영한 새 대북정책과 당선인이 강조하는 힘을 통한 평화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게 이번 보고의 핵심이었습니다.
한편, 인수위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정부조직개편, 부동산 TF를 구성하며 당선인의 행정철학 의지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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