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한은총재 인사 비판…"바람직하지 않아"

[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 지명 인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 인사를 직접 비판한 것은 처음이어서 신구 권력간 갈등이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수위 사무실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수강 기자.

[기자]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창용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한 것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통의동 집무실 앞에 마련된 야외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윤 당선인은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새 정부와 다년간 일할 사람을 현 정부가 인사조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부동산 매매 비유를 들어 문 대통령이 곧 집을 넘겨야하는 상황에 빗댔고, 그런 경우 곧 들어와 살 사람의 입장을 존중해 집을 고치거나 이런건 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밖에 '여성가족부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고, 총리 후보와 관련해선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이르면 다음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무는 대구 사저를 찾아뵐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건강이 회복돼서 아주 다행"이라며 "다음주부터 지방을 가볼까 하는데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해서도 "원래 전직 대통령들이 오시게 돼 있지 않느냐"며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가 성사됐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내일 오후쯤 통화가 이뤄질 예정인데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중국 정상과 통화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 오후엔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와 접견할 예정입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을 임명하고, 특별보좌역엔 박민식, 권택기 전 의원을 뒀습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 오전엔 인수위 내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임명장을 수여합니다.

[앵커]

당초 오늘로 예정됐던 법무부의 업무보고를 인수위가 거부한 상황인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는 오늘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업무보고를 전격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어제 윤 당선인의 사법 개혁 공약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데 따른 겁니다.

인수위원들은 박 장관을 겨냥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수위원들은 "법무부 장관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폐지한다는 공약은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강화하려는 윤 당선인의 철학과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법무부 업무보고는 일정 조정을 통해 오는 29일쯤 다시 이뤄질 예정입니다.

다만 윤 당선인 공약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검찰청 업무보고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email protected])

#윤당선인 #업무보고 #인수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