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들어가면 못 나온다”…尹 당선인, ‘용산 시대’ 선언

채널A News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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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후보시절 '광화문 시대'를 공약했지만, 결국 '용산 시대'로 결정을 내렸어요. 용산 이전은 갑자기 고려된 안 인건가요?

윤 당선인이 '광화문 시대'를 공약한 게 지난 1월이었는데, 그 때도 용산, 여의도 등이 검토 대상에 포함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산이 급부상한 건 청와대 이전 TF를 윤한홍 의원과 김용현 전 합참작전본부장이 맡으면서부터입니다.

특히 군 출신인 김 전 본부장이 경호와 보안에 국방부 청사가 유리하다고 강조하면서 더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요.

Q2. 두 사람이 세게 주장해 관철됐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사실인가보네요.

김용현 전 본부장이 경호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봐야 하는데요.

이전 정부들도 청와대 이전을 검토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게 경호처에서 경호와 보안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거든요.

김 전 본부장이 경호처장이 된다면, 경호처장이 문제 없다고 한 게 되는만큼 김 전 본부장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분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Q3. 윤 당선인도 마지막까지 용산 이전안에 대해서 고민을 한 건가요?

마지막까지 국방부 청사부지와 외교부 청사부지 등이 거론됐지만, 저희 취재를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애초 지난 15일쯤부터 이미 국방부 청사 부지로 결정을 내렸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성급한 이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 일정 기간 여론 수렴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지로 같이 거론됐던 외교부 청사의 경우 그동안 이전을 위한 움직임, 거의 없었습니다

Q4. 오늘 용산으로의 이전 발표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요. 몇 가지 짚어보죠. 일단 너무 단기간에 밀어붙이기 아니냐는 걱정이에요?

어제 마지막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더 움직일 수 없다"

일단 청와대로 들어가는 순간, 이전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합니다.

가장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당선인 신분일 때 이 일을 매듭 짓겠다는 건데요.

불통 아니냐는 지적에 윤 당선인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응수했습니다.

Q5. 기존 국방부를 옮기고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가는 50일 가까운 시간 동안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아무래도 국방부와 합참을 순차적으로 이전하겠다고 하니 그동안 꾸려진 군 네트워크를 흔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전할 곳에 기존에 해왔던 군 업무에 지장이 없을만큼 설비가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냐 이런 의문입니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가 기존 합참 건물로 이동하고 합참은 전쟁지휘본부가 있는 남태령으로 이동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Q6. 비용 문제도 말이 많은데, 인수위 측이 설명하는 이전 비용과 국방부,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이전 비용이 최대 20배 가까이 차이가 나요?

비용 차이의 핵심은 새 건물을 짓느냐마느냐인데요.

민주당은 청와대 이전으로 그만큼 일부 군이 내쫓기고 결국 새 공간이 필요하다는 거고요.

윤 당선인은 기존 공간을 활용하면 된다는 겁니다.

이전을 한 뒤 새 건물을 짓는지 아닌지 지켜보면 누구 말이 맞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Q6-1 규제에 대한 논쟁도 있잖아요.

건물의 층고제한이 강화돼 용산 주변 개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게 민주당 주장인데요.

윤 당선인은 현행 국방부 주변 층고제한 그대로 따를 것이라며 추가 제한은 없을거라고 했고요.

오히려 서울 상공의 비행금지공역이 더 줄어든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이 용산 이전에 대해 풍수지리나 무속에 따른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민주당이 무속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Q7. 일단 용산으로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만큼 구체적 이전 일정도 나와야 할텐데 계획이 좀 나왔나요?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4월 첫째주까지는 현재 국방부 청사를 모두 비워서 합참 건물로 이전 시킵니다.

그 사이 인수위 청와대 이전TF가 국방부 청사 내부 배치안을 마련하고, 4월 둘째주부터 대통령 집무실 공간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청와대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이름도 붙이겠다는 계획인데, 새로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이름을 국민 공모전 형태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Q8. 조금 전 단독 보도해 드린 청와대 개방은 어떻게 진행되는건가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듯이 5월 10일 단계적 개방이 될 전망인데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청와대 참모진들의 임기가 5월 9일 자정까지이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뒤에나 개방 준비가 가능하잖아요.

준비에 큰 시간이 필요치 않은 대정원과 녹지원 등 야외 공간을 먼저 공개하는 게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Q9. 어쨌든 윤 당선인의 구상대로라면 현대사에 권력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청와대도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거군요?

1948년 이승만 정부가 수립되면서 경무대란 이름으로 사용한 게 지금 청와대의 시작입니다.

1960년 윤보선 대통령부터 청와대란 이름을 붙여 사용했는데, 이후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많았습니다.

1968년 김신조 등 무장공비들이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목표로 청와대 뒷산을 침투한 1·21 사태가 대표적인 사건일테고요.

1979년에는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 부지 내에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목숨을 잃는 '10·26사태'도 있었죠.

권력의 상징, 구중궁궐 논란에 매정권마다 이런 폐쇄성을 극복하겠다는 공약들이 있었지만 실제 이뤄진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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