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송찬욱 기자 나왔습니다.
Q. 송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요. 오늘 일정이 몇 개였습니까? 원래 이렇게 일정이 많나요?
공개된 첫날 일정은 모두 9개입니다.
당선인 신분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 대선으로 곧바로 대통령이 된 문재인 대통령은 첫날 11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에 특별히 더 많았다고 하기는 어려운데요.
현충원 참배나 국정운영 방향 설명하는 당선인사, 당 관계자 격려하는 해단식은 과거 당선인도 했던 일정이고요.
10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 첫날 4강 대사와 접견한 것과 달리, 윤 당선인은 미국 대통령과 바로 전화통화를 한 점이 달랐습니다.
Q. 인수위 구성을 할 거다 정도는 알겠는데, 앞으로 당선인 취임식 까지 일정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내일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잇따라 접견할 예정입니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외교 역량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수위 구성도 빠르게 할 계획인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 1주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16일 만에 인수위를 공식 출범시킵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처럼 속도감 있게 구성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Q. 선거대책본부는 해산이 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대로 남는 거죠? 이준석 대표 체제로요?
이준석 체제는 한동안 이어질 겁니다.
오늘 윤 당선인은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과 도시락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아까도 저희 당선인과 저희 관계자 식사하면서 말씀하신 것 중에 이번 선거는 뭐 하나 때문에 됐다고 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 기여하신 하나하나가 정말 선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그런 선거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
이 대표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빠뜨리지 않고 있고요.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대국민 감사인사)]
"국민의힘 의원님들, 당직자 여러분, 이준석 대표님 정말 고맙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선거대책본부 해단식)]
"많은 분들 고생하셨지만, 우리 이준석 대표님."
의례적 인사일 수 있지만, 마음에 없다면 생략할 수도 있는 얘기죠.
다만 이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 갈등 관계였죠.
그래서 '불편한 동거'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윤 당선인 취임 직후인 6월 1일 지방선거가 있는데, 압승이 아닌 신승을 한 상태에서 당내 권력 다툼을 하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거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Q. 시청자들은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는 건가?(유튜브 : 쫄**)' 이렇게 물었습니다. 안 대표 거취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데요.
제가 여러 윤 당선인 측 인사와 통화를 했는데요.
"안 대표와 함께하는 게 순리다" 이런 말을 하는 관계자가 많았습니다.
윤 당선인과 가까운 권성동 의원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본인이 일단 인수위원장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하면 본인이 과연 성과를 낼 자신이 있으면 맡는 것이고요. 국민의당 대표를 하셨으니까 맡는 것이 본인의 뜻만 있다면 맡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입장입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나 국무총리 등 여러 직책에 언급이 되고 있는데, 안 대표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합당 논의도 시작이 될 텐데요.
국민의힘에서 선거 결과를 분석하면서 안 대표와의 단일화 효과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안 대표 입지도 달라질 겁니다.
지금은 단일화 안했으면 못이겼다는 입장과 오히려 상대 진영을 결집시켜 격차가 줄었다는 평가가 혼재해있습니다.
Q. 배우자 김건희 씨는 오늘도 모습을 볼 수가 없었는데요, 언제 대중 앞에 나올까요?
김건희 여사는 오늘 간략한 메시지를 공개했는데요.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미력하나마 조력하겠다"면서 "정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관심 갖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직 공식 일정이 정해진 건 없지만, 외교무대처럼 통상적으로 배우자가 동행하는 일정에는 김 여사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지난 밤 송 기자도 새벽 5시까지 개표 방송하느라 긴 밤을 보냈는데 승부를 가른 한 곳을 꼽는다면요?
최대 승부처 서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50.6%,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5.7%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비하면 서울 득표율이 떨어지긴 했는데요.
직선제로 치러진 대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서울에서 승리한 것은 압승을 거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앞서면서 승리를 견인했다는 뜻입니다.
또 호남에서 윤 당선인은 12.9% 득표율을 기록했는데요.
당 기대치보다는 낮았지만, 역대 보수 후보 최다 득표율입니다.
Q. 이번 선거 3대 징크스가 깨졌다는 말이 있던데요. 그게 뭡니까?
그동안 국회의원 경험이 없고, 서울대 법대 출신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또 10년 단위로 여야가 교체됐는데 이번에는 5년 만에 처음 교체됐습니다.
이밖에도 첫 검찰총장 출신, 첫 서울 출생, 첫 아파트 거주 당선인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