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년만에 금리 인상…"연말까지 1.9%로"
[앵커]
미국 중앙은행이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초저금리 시대 종료를 공식화했습니다.
연말까지 1.9% 인상을 시사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어제오늘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공개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비롯한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했는데요.
예고한 대로 2018년 1월 이후 0~0.25%로 유지해온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3년여간 사실상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를 해온 연준이 제로금리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유동성을 흡수하는 긴축 전환을 본격화한 것입니다.
사실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었고 과연 올해 몇 번을 더, 얼마까지 올리느냐가 관심이었는데요.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남은 FOMC 회의가 6번임을 고려하면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경우 6번 모두 인상할 것이란 얘기가 됩니다.
올해 금리인상을 3차례로 예상했던 석 달 전 전망과 비교하면 훨씬 매파적으로 바뀐 것으로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과 맞물려 이르면 5월부터 양적 긴축도 시작할 수 있다고도 밝혔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당초 올해 1분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와 기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국내의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우리는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입니다."
연준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직전 2.6%에서 4.3%로 대폭 올리고 성장률은 2.8%로 1%포인트 이상 낮췄는데요.
다만 내년 미국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에 대해선 "특별히 높아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경제성장은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평화를 위한 노력을 호소했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1일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제 캐나다에 이어 오늘은 미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보다 많은 제재와 미국 기업의 러시아 즉각 철수를 주문했는데요.
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선포해달라고 거듭 요청하며 이것이 어렵다면 전투기와 방공 시스템이라도 제공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평화의 지도자가 돼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씀드립니다. 당신은 미국의 지도자, 위대한 국가의 지도자입니다. 나는 당신이 세계의 지도자가 되길 바라고 그것은 평화의 지도자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는 데 대해 러시아와의 갈등을 키울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요.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 규모의 최첨단 무기와 장비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여기엔 러시아 항공기와 헬기를 차단하기 위한 800기의 스팅어 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최첨단 드론 지원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5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주목되는데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외국 군사기지 및 무기 배치 금지와 러시아군의 즉각 철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립국 지위 규정과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을 두고 양측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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