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몰린 홍콩 방역…'봉쇄' 가능성에 탈출행렬
[앵커]
최근 두 달새 40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홍콩은 의료시스템은 물론 사실상 사회 기능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부총리 4명 중 2명을 홍콩 방역 지휘에 투입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환자들이 병원 밖에 놓인 침대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안실도 부족해 시신은 냉동차로 옮겨집니다.
인구 740만명의 홍콩에서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 수는 5만명 이상.
올 들어 불과 두 달만에 누적확진자가 40만명을 넘겼고, 홍콩의 의료체계는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운전 기사 부족으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멈춰섰습니다.
공무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행정서비스는 지연되고 있고, 도시가 봉쇄될 수 있다는 소식에 생필품 사재기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아수라장이에요. 정부가 잘 못하고 있어요. 정부가 정말 전염병 예방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들 공황상태에요."
인구과밀과 낮은 백신 접종률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홍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중국 당국이 직접 방역에 나섰습니다.
"핵심은 감염 사례와 사망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주요 기관들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중국의 부총리 4명 중, 서열 1,2위인 한정, 쑨춘란 부총리도 홍콩 방역 지휘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중 모든 시민을 상대로 한 강제 검사와 도시 봉쇄 등 중국식 통제가 더욱 강화될 조짐을 보이자 홍콩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간 홍콩 밖으로 나간 사람은 7만명이 넘었는데, 지난 1월 순 출국자수 1만 5천명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홍콩 경찰은 전 시민 강제 검사 기간, 반정부 시위 등에 대비해 진압 부대원 4천여명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홍콩 #의료시스템 #코로나19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