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 산불 진화율 20%…강한 바람 변수
[앵커]
동해 쪽으로 넘어갔던 옥계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접근도 힘든 지역이라 헬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제 뒤로 보이는 산이 강릉 옥계 산불 발화지 가운데 진화대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곳입니다.
불이 얼마나 큰지 희뿌연 연기가 주변을 뒤덮었습니다.
저희가 가까이 가보려 했는데 길이 마땅치 않아 진화 장비와 인력의 접근도 쉽지 않습니다.
옥계 산불은 한때 동해로도 확산했는데 지금은 옥계 쪽의 불이 더 크게 번진 상황입니다.
동해는 민가 피해가 심각했다면 옥계는 산불 면적이 넓습니다.
동해지역은 도심과 인접한 산불을 어느 정도 잡았기 때문에 지금은 옥계에 헬기가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현재 헬기 28대와 인력 3천 500여 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오락가락 바람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번 불로 옥계지역에서는 주택 6채 등 9개의 건물이 불에 탔습니다.
민가 쪽 산불은 모두 껐기 때문에 추가적인 재산피해나 인명피해 걱정은 조금 덜어낸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옥계 산불로 강릉과 동해를 포함해 1,850ha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축구장 2,600개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진화율은 20%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강릉 옥계지역은 2004년과 2017년, 2019년에 이어 또다시 대형 산불이 난 건데 2000년대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계속되는 산불에 불안함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옥계 산불의 원인이 된 주택 방화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피의자 신병처리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조금 전인 오후 2시쯤 옥계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 60살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시작됐습니다.
A씨는 회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점퍼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의 인도하에 춘천지법 강릉지원으로 들어갔습니다.
A씨는 어제 오전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이 된 주택 방화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5분쯤 A씨가 토치로 불을 지르고 있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자신의 주택과 빈집 등에 토치를 이용해 불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A씨는 이웃 주민들이 수년간 자신을 무시해 방화를 저질렀다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A씨의 방화는 대형 산불로 번졌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A씨의 어머니 86살 B씨가 넘어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습니다.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서울에 머물다 5년 전 강릉으로 왔으며 마을 사람들과의 왕래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A씨의 집이 불에 타 거주지가 일정치 않고 도주할 우려도 있다고 보고 영장을 신청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옥계 산불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옥계 #산불 #강풍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