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 삼척으로 확산...여의도 11배 산림 피해 / YTN

YTN news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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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산불, 강풍 타고 순식간에 확산
산림 3,300ha·주택 50채 피해 추정
한울원전 경계까지 확산…"원전 설비 이상 없어"
정부, 산불 지역에 재난사태 선포…총력 대응


경북 울진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산불의 영향권에 든 면적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11배인 3,300여ha로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인데요.

정부는 산불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진화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꽃이 산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헬기가 쉴 새 없이 오가며 물을 쏟아붓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불이 시작된 건 오전 11시 20분쯤입니다.

순간 초속 25m의 강한 바람에 바싹 마른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은 순식간에 확산했습니다.

주민들은 옷가지를 챙길 틈도 없이 몸만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남분옥 / 대피 주민 : 불이 타니 거리가 먼데도 이마에 불이 (난 것처럼) 화끈화끈하고, 열기가 막 느껴졌습니다. 불이 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거기에 못 있겠다고 해서 여기로 왔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동시에 발령하고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3천3백여 ㏊의 산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주택 50채가 불에 타고, 주민 5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불은 한때 한울원전 경계선까지 번졌지만, 다행히 원전 설비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진을 휩쓸고 삼척까지 확산한 산불은 국내 최대 규모인 삼척 LNG 기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 지금 북상하고 있는 산불 때문에 한국가스공사 삼척 기지가 위협을 받을 수 있어서 강원도 쪽에서 이 지역에 대한 방어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정부는 산불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경북과 강원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산불의 기세가 워낙 강해 주불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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