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수도 함락 가능성 상당"…정전협상 난항
[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러시아군에 의해 함락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곧 러시아군이 키예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기자]
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진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곧 키예프를 몰아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의 야간 총공세를 예상했습니다.
키예프는 현재 26일 새벽 3시 30분을 조금 넘은 시간인데요.
외신은 키예프 시내서 포성이 들리고 서쪽에서도 격렬한 총성이 들렸다고 현지 관리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 호스토멜 공항으로 공수부대를 성공적으로 침투시키는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공항 장악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00명 이상이 사살됐으며 러시아군 손실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211개 우크라이나 군사인프라가 기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어디서든 적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모든 인프라를 전시체제로 전환해, 러시아의 점령 시도에 저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전투 과정에서 러시아 군인 2천800명이 숨지고, 러시아군 탱크 80대와 장갑차량 516대, 전투기 10대, 헬기 7대도 파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우크라이나군이 국가 지도부를 제거하고 권력을 잡아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전 협상 얘기도 오가고 있다고요.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정전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게 영구적인 우크라이나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회담을 거부했다는 주장도 반박하고 싶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상 제안도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회담 시간과 장소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회담이 일찍 성사될수록 일상으로 돌아갈 확률이 커진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에 고위 대표단을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측이 민스크에서 협상하는 구상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뒤이어 회담장을 폴란드 바르샤바로 하자고 역제안을 한 뒤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협상을 위한 회담을 제의한 것과 관련해 총구를 겨누고 외교를 하려는 건 진정한 외교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폭격을 중단하고 군대를 철수함으로써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당장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이것이 영원히 외교를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됐는데,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나요?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규탄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 상정된 결의안과 관련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비토권, 즉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한 결의안은 러시아를 향한 규탄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당사국인 러시아가 비토권을 보유한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결의안 채택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현지 언론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조만간 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유엔 총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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