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돈바스…8년째 포성 이어진 '전쟁뇌관'
[앵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그제(17일)부터 서로 상대방이 먼저 포탄을 쐈다고 주장하며, 전쟁 위기론이 고조된 곳이 바로 동부 돈바스 지역인데요.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 지역이 언제든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뇌관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철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치원 벽에 큰 구멍이 뻥 꿇려 있습니다.
벽 아래엔 아이들이 갖고 노는 공과 쏟아진 벽돌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성향의 반군이 서로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를 두고 설전을 촉발한 곳입니다.
이 유치원은 현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의 루간스크에 있습니다.
반군은 전날에 이어 이번엔 돈바스의 도네츠크를 향해 정부군이 또다시 포탄을 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틀 연속 포격 소식이 전해진 돈바스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8년째 내전을 벌인 이곳에선 지금도 러시아계 주민들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4년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고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거쳐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루간스크 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선포까지 했습니다.
이들 공화국은 아직 정식국가로 승인받지는 못했습니다.
문제는 러시아 정부의 부인에도 반군이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으면서 '전쟁뇌관'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라는 점입니다.
러시아가 사실상 돈바스를 지배하고 있다는 영국 언론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러시아가 침공의 정당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먼저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자작극'을 벌이기에 가장 손쉬운 곳으로 지목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 지역의 분쟁을 멈추기 위한 정전협정이 체결된 적도 있지만 러시아와 서방, 정부군과 반군간 갈등 심화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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